또드락 또드락 8

영화 <미나리> 줄거리, 감상평 (스포일러 있음)

영화 줄거리 아버지 야곱은 이곳이 약속의 땅이라며 가족을 이끌었다. 야곱은 땅이 기름지다고 했고 어머니 모니카는 아이들이 자라기에 좋지 않다고 했다. 안나는 어렸고 아들 다윗은 아팠다. 야곱과 모니카는 태풍이 오는 날 싸웠다. 야곱과 모니카는 서로를 구원하자고 했다. 그리고 모니카의 엄마, 순자가 왔다. 순자는 아이를 돌봤고 야곱는 땅을 경작했다. 모니카는 살림을 돌봤다. 다윗은 순자가 이곳에 어울리지 않는 싫었다. 그래서 소변을 물이라 속이는 장난을 쳤다. 다윗은 야곱과 모니카에게 크게 혼났다. 하지만 순자는 외손자인 다윗을 감쌌다. 야곱은 우물을 찾아 땅을 적셨다. 야곱은 다윗에게 머리를 쓰면 할 수 있는 일에 다른 사람의 도움은 필요없다고 했다. 우물은 이내 말랐고 땅도 작물도 말랐다. 순자는 습지..

또드락 또드락 2021.03.20

자식의 이름 (2016.9.29)

원래 아들의 이름은 도원이었다. 길 ‘道’에 멀 ‘遠’, ‘道遠’. 집안에 돌림자가 ‘遠’이었다. 내 아버지, 그러니까 내 아들의 할아버지가 좋아하는 문구인 ‘任重道遠’에서 따왔다. ‘맡은 바 소임은 무겁고 이를 수행할 길은 멀다’는 뜻으로 논어에 실려있는 글귀이다. 공자의 제자, 증자가 한 말로 위정자의 길을 얘기하거나 선비의 소임으로 해석이 된다. 내 아버지께서 이 같은 글귀에서 손자의 이름으로 정한 것은 학자로서의 삶을 투영한 것이었다. 하지만 내 아들의 이름은 기원이가 됐다. 일어날 ‘起’에 멀 ‘遠’. ‘起遠’. 여러 역학적인 고려(?)와 고민의 산물이었다. 나는 ‘기원’이란 이름도 참 마음에 든다. 당당하게 일어나서 자신의 길을 씩씩하게 가는 아들의 모습이 그려지기 때문이다. 고향집에 내려갈 ..

또드락 또드락 2016.09.29

그래서 어쩌란 말인가? (2016.9.23)

각자도생(各自圖生)의 시대, 커뮤니케이션(?) 1. 예전에 정부 정책홍보 컨설턴트 시절에 부처에 컨설팅을 하면서 가장 많이 했던 이야기는 “성과나 혜택 자랑을 마시고 정책 고객이 당장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지 행동 요령을 알리는데 초점을 맞추십시오!”였다. 이 당연한 명제는 아직도 유용하다. ‘지진 경보 문자를 몇 초만에 발송한다’는 이슈가 그렇다. “그래 10초만에 문자를 받았는데, 어쩌란 말인가?”, “10초만에 온 문자란 것이 겨우 ‘어디서 얼마 정도에 지진이 발생했다’라면 그럼 나는 어떻게 하란 말인가?” 대피소도, 행동 요령도 각자 알아서 하라는 것인가? ‘몇 초 발송’은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모든 문제와 그에 따른 조치들을 덮고 있다. 2. 제품에 안전이나 기능 상에 이상이 발생하면 제조업체..

또드락 또드락 2016.09.23

불편에 대한 단상 (2016.06.02)

불편에 대한 단상 (2016.06.02) 놀이 공원서 줄을 서있다가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돈을 더 지불할 테니 더 빨리 탈 수 있는 트랙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꽉 막힌 고속도로에선 ‘더 빨리 갈 수 있는, 그래서 더 비싼 요금을 지불해야 하는 도로가 있다면 잘될 것도 같은데’라는 생각도 해봤다. 요즘 들어 이 같은 생각이 스스로를 얼마나 위험한 사람으로 만들고 있는지를 깨닫는 중이다. 나의 불편은 감내하지 않고 돈으로 해결을 하겠다는 사고, ‘남이야 어쨌건 나만 먼저 가면 되지’ 하는 태도가 나에게도 깊이 스며들어 있구나 하고 말이다. 출퇴근길에 제 시간에 지하철이 도착하지 않는 불편함, 제 시간에 출발하지 않는 비행기에서의 불편함, 이미 예고된 정전에도 느끼는 불편함. 이런 것들이 불만으로 쌓이..

또드락 또드락 2016.06.02

커런트코리아를 퇴사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이응탁입니다. 오늘로 7년 6개월간 몸담았던 커런트코리아를 퇴사합니다. 커런트코리아는 제가 PR Specialist로서, PR Consultant로서 성장할 수 있는 좋은 토대가 됐습니다. 훌륭한 선배들의 가르침이 있었고, 재량껏 일할 수 있는 자율적인 환경을 만들어줬습니다. 그동안 보살펴주신 많은 분께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곧 새로운 곳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2015.2.27 이응탁 올림

또드락 또드락 2015.02.27

[영화 '프로메테우스' 감상평] "한송이 국화 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보다."

리들리 스콧의 새 영화는 러닝타임 내내 이전의 영화들을 떠올리며 분석적으로 관람하게 만들었다. 아마도 오래도록 많은 작품을 만든 감독의 세월이 주는 부담감일 것이요, 십수년만에 아는 척하며 영화를 볼 수 있는 반가운 작가를 만난 기쁨 때문일 것이다. 프로메테우스 (2012) Prometheus 5.9 감독 리들리 스콧 출연 누미 라파스, 마이클 패스벤더, 샤를리즈 테론, 가이 피어스, 이드리스 엘바 정보 SF, 스릴러 | 미국 | 123 분 | 2012-06-06 프롤로그는 장엄하고 웅장했다. 스탠리 큐브릭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처럼 리들리 스콧이 자신만의 우주관을 만들어내겠다는 욕심으로 읽혔다. 본 이야기로 들어가자 영화는 시종일관 '에일리언'과 비슷하게 진행됐다. 등장인물도, 사건도. 자신에..

또드락 또드락 2012.06.06

"You want free speech?" - 표현의 자유

표현의 자유와 관련된 사건이 터질 때마다 떠오르는 문구입니다. 정확히는 영화 '대통령의 연인'에 나오는 대사죠. 강정마을의 해군기지 건설에 대한 반대 의견을 표출하는 과정에서 '해적기지'라는 표현이 논란이 되고 있네요. 이 문제와 관련해 아래 문구를 한번 새겨보시길 추천합니다. 우리 공동체가 지켜야 가치, 추구해야 하는 가치가 '해적기지'라는 표현 논란에 빠져 길을 잃지 않기를 바랍니다. - 영화 ‘대통령의 연인’에서 美 대통령 앤드류 쉐퍼드(마이클더글라스)의 연설 중 일부 American isn't easy. America is advanced citizenship. You gotta want it bad, 'cause this is gonna put up a fight. It's gonna say, ..

또드락 또드락 2012.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