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unication, PR, IMC/한발 들여놓기

마케팅? PR? 마케팅PR!

Eliot Lee 2012. 2. 29. 14:15
마케팅?  PR?  마케팅PR!

'마케터'들은 PR(통상적으로 협의의 Publicity를 의미)을 여러 마케팅 툴 중에 한가지로 간주합니다. 반면 PR을 하는 '커뮤니케이터'에게 마케팅은 기업이 관계를 맺고, 소통을 해야 하는 여러 이해관계자(stakeholder) 중 고객과의 관계 정도로 간주해 버리기도 합니다.

이 마케팅과 PR 사이에서 애매하게(?) 걸쳐있는게 '마케팅PR'인데요.
흔히 기업PR(CPR : Corporate Public Relations), 마케팅PR(MPR : Marketing Public Relations), 쟁점관리(Issue Management) 와 같이 PR의 여러 기능적 역할 중에 하나로 놓고 분류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변화한 커뮤니케이션 환경에서 MPR은 오히려 목적으로써의 마케팅과 수단으로써 PR, 그리고 목적으로써 PR과 수단으로써 마케팅이라는 두가지 측면을 모두 지닌 채 그 역할이 확장되어 간다고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마케팅의 목표는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최종 고객이나 기업 고객에게 판매하는 것입니다. 반면 PR은 기업과 고객의 장기적, 양방향적, 상호교환에 기반을 둔 커뮤니케이션 관계를 구축하고 유지하려고 합니다.
 




MPR마케팅과 PR이란 이 두 분과를 하나의 지붕 아래 통합시킵니다.
MPR은 기업의 판매를 촉진시키기 위해 소비자뿐만 아니라 기업과 관련이 있는 모든 공중들에게 제품뿐 아니라 기업 자체에 대한 신뢰나 이미지를 확고히 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 소비자와 제품, 더 나아가 기업과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죠. 

최근 기업 커뮤니케이션 환경은 복잡성도 증가했고, 통합적인 관리의 필요성도 증대됐습니다.
시장에서의 권력 관계는 변화됐고, 많은 영역에서 판매자 시장이 아니라 구매자 시장이 됐습니다. 특히 과거에는 제품 및 서비스의 생산자가 곧 정보의 생산자였지만 현재는 소비자도 정보 생산자가 될 수 있는 시대 입니다.

커뮤니케이션 전략 역시 바뀌었습니다.
과거는 일방향(one-way)의 커뮤니케이션만으로 PR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쌍방향(two-way) 커뮤니케이션도 함께 요구됩니다. 정보의 생산자인 소비자 내부에서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정보와 경험이 소통되는 체계를 만드는 것은 MPR의 기본이 됐습니다.

아울러 커뮤니케이션의 대상 범위도 증가했습니다.
직원, 고객, 언론, 정부, 지역 주민, 경쟁자 등 무수히 많은 이해관계자(Stakeholder)와 커뮤니케이션 해야 하는 시대입니다. 여기에 매체의 다변화로 인해 무언가를 숨기거나 감추면서 개별적인 위기관리를 하는 것조차 불가능해졌습니다. 또한 ‘기업시민(Corporate Citizen)’ 수준의 사회적 책임성과 윤리성까지 요구하는 사회적 분위기까지 조성됐습니다.

이에 따라 마케팅 실무자도 제품의 정보(또는 USP : Unique Selling Point)만을 가지고 고객과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과의 장기적이고 우호적인 '관계'를 맺기 위한 커뮤니케이션을 기획하고 고민합니다.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기업과 브랜드의 커뮤니케이션 우군으로 확보해 나감으로써 다양한 이슈에 대응할 수도 있고요. 이들은 정보를 생산하고 확산시키는 자발적 프로슈머의 역할도 수행하게 됩니다.   

요즘 같은 시대, 커뮤니케이션을 밥으로 먹고 사는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지식 기반은 바로 '관계(Relations)' 중심 사고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그 같은 이유로 바로 MPR이 등장한 것이고요. 

* 참조 : 마케팅에서는 MPR과 유사한 개념에서 '관계 마케팅'이 있습니다. 전통적 마케팅과의 차이는 결국 생산자 중심, 소비자 중심의 편중을 벗어나 둘 사이의 균형 잡힌 역할과 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일 듯 합니다. 그런데 이같은 사고는 바로 PR과 상통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PR이란 것이 결국 공중의 이해와 협력을 구하는 활동이니까요.